[INTERVIEW] 지속가능한 백패킹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 - MD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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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제로그램은 가벼운 장비로 자연과 더 가까워지는 것이 친환경적이라는 철학에서 시작한 브랜드입니다. 지금은 국내에서도 1kg이 채 되지 않는 경량 텐트와 카본, 티타늄 소재의 가벼운 백패킹 용품들을 흔히 찾아볼 수 있지만, 제로그램이 런칭한 10년 전에는 이런 이야기를 하는 브랜드가 많지 않았어요.


제로그램의 브랜드 활동은 제품을 단지 가볍게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인 것은 물론이고, 국내에 LNT (Leave No Trace) 캠페인을 전파하고 녹색연합과 같은 여러 환경 단체와의 협력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전개하며 친환경 행보를 꾸준히 지속한 것이죠.


백패커와 함께 만들어 온 10년 간의 친환경 활동

제로그램은 지난 2018년부터 녹색연합과 협력을 통해 백두대간 국립공원 지역의 기후변화 현장을 모니터링하고, 문제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그린백패커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백패킹 활동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자연환경에 대해 관심이 생기고, 어떻게 해야 나의 활동이 자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되는데요. 오랜 경험을 가진 환경단체 녹색연합과 자연을 생각하는 여러 백패커들과 지속가능한 백패킹 활동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어 의미있는 활동이었습니다.


쉐어파티는 사용하지 않는 백패킹 장비들을 재활용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행사로, 소비자가 잘 사용하지 않는 제로그램 제품을 제로그램 매장으로 가지고 오면 제로그램이 중고위탁판매를 했습니다. 고객의 중고 제품 뿐만 아니라 제로그램이 개발했던 제품의 샘플이나, 사용에는 지장이 없는 반품 또는 리퍼브 제품, 시즌오프 제품 등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기도 했어요.


2015년부터 진행된 이 행사를 통해 많은 백패킹 장비들이 버려지지 않고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되어 다시 활용될 수 있었고, 제로그램은 판매금액의 일부를 녹색연합에 판매자 이름으로 기부하여 선순환을 일으켰습니다.


또한, 제로그램은 세계적인 환경보호 단체인 LNT(Leave No Trace)의 공식 파트너입니다. 제로그램은 브랜드가 시작한 10년 전부터 LNT의 7가지 아웃도어 윤리지침에 대해 알리고, 국내 백패커들 사이에서 이 문화가 안전하게 정착될 수 있도록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또 다시 10년. 제로그램은 어떻게 친환경 이야기를 하게 될까요?


의류 제품의 30%를 차지하는 친환경 소재


제로그램은 런칭 10주년을 맞이해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브랜드 로고와 슬로건을 변경했습니다. 앞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활동을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 표명인데요.


지난 3월 10일 선보인 의류 제품은 그 시작점입니다. 폐 페트병으로 만든 소재, 리사이클 폴리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제품이 의류 신제품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제로그램은 앞으로 전체 제품 중에서 리사이클,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제품의 비중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제로그램 의류와 용품팀 MD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Q. 자기 소개를 해주세요.

Ted(이하 T): 용품 기획 MD로 근무하고 있는 Ted입니다. 백패킹을 거의 매주 갈 정도로 좋아해서 제로그램에 작년부터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Henry(이하 H): 제로그램에서 의류 MD를 맡고 있는 Henry입니다. 저는 Ted만큼 백패킹을 즐기지는 않지만, 회사에 백패킹이나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분들이 많아서 자연스레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Q. 오늘 주제는 친환경입니다. 두 분은 원래 환경에 관심이 있었나요?

@v.finder_yosi_

T: 백패킹을 즐기다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어요. 다른 취미생활에 비해서 자연에 근접해서 즐기는 활동이라 나와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 자연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바로 눈에 보이니까 문제 의식이 생기더라고요.


H: 환경문제에 막연히 관심은 있었지만, 선뜻 행동에 나서지는 못했었습니다. 그러나 제로그램에 합류한 뒤,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과 브랜드가 가진 힘을 빌려 조금이나마 환경을 위한 행동에 나서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최근에 친환경 소재로 제품을 기획하면서, 다양한 친환경 소재에 대해 공부하다보니 확실히 예전보다는 환경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기는 했어요.


Q. 이번에 출시한 21 SS 의류 제품 중에서 약 30%가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제품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제품들인지 소개해주실까요?

H: 지금 의류는 순차적으로 입고되고 있는데요. 경량 바람막이 자켓, 맨투맨, 후디, 티셔츠, 양말 등 다양한 제품들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습니다.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제품은 제로그램 공식몰에서 [리사이클 소재]라는 보라색 버튼으로 표기되어 있으니 구매하실 때 참고하시면 좋아요.


우선 리사이클 피마 코튼을 사용한 맨투맨과 후디 티셔츠부터 말씀드릴게요. 

일반적으로 의류는 면 소재를 많이 사용하는데, 솜을 재배할 때 농약을 너무 많이 쓴다는 환경 문제가 제기된 적이 있어요. 그러자 여러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유기농 면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농약을 사용하지 않을 뿐, 유기농으로 솜을 재배하고 원사화하는 과정에서 물과 전기 같은 에너지가 낭비되는 것은 마찬가지였어요.

그래서 이미 만들어진 면을 재활용해서 면을 만들자,해서 나온 것이 리사이클 피마 코튼입니다.

우리가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환경에 전혀 영향을 안 끼칠 수는 없어요. 대신 그 영향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번에 출시된 SAVE EARTH 양말은 ECOEVER 리사이클 폴리에스터를 사용한 제품입니다. 

(출처: 에코에버 홈페이지)

리사이클 원사 에코에버(Ecoever)는 버려지는 페트병을 수거하여 이를 다시 원사로 뽑아낸 섬유인데요. 버려지는 쓰레기의 매립량을 감소시키는 것은 물론, 제조과정에서도 CO2 발생량을 절감하는 친환경 섬유입니다. 기존 폴리에스터와 같은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에너지와 석유자원 사용을 줄였다는 것이 장점이죠.



구름처럼 가볍다는 의미로 이름을 붙인 클라우즈 레스트 윈드 베이직은 폐그물망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나일론 100%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그 외에 폴리프로필렌 혼용 소재를 사용한 티셔츠와 리사이클 폴리에스터를 사용한 티셔츠, 양말 등이 있어요. 

폴리프로필렌은 원단 생산시 물과 전기 등의 에너지 사용량이 적어 온실가스 발생이 적은 친환경 소재이고, 리사이클 폴리에스터는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소재입니다.


Q. 용품 중에는 현재 친환경 제품이 있나요?

T: 이번 4월 말에 제로그램이 처음으로 백패킹 전용 배낭을 출시하는데요. 30L, 40L, 50L 백패킹 배낭과 크로스백, 슬링백, 데일리백팩 등 총 6종입니다. 그 중에 30L짜리 백팩과 크로스백, 슬링백, 데일리백팩은 리사이클 코트나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코트나는 천연 면 소재 느낌이 나는 폴리에스터로, 버려지는 페트병에서 뽑아낸 원단입니다. 면처럼 부드러운 감촉을 가지고 있지만, 물에 젖어도 늘어나거나 건조 후에 줄어드는 면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 특징이죠.


다만, 40L와 50L 백팩은 아무래도 짐을 많이 넣다보면 내구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좀 더 테스트해본 뒤에 큰 용량의 배낭에도 친환경 소재를 적용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올해 8월은 제로그램의 10주년이 되는 해인데요. 지금 10주년 기념 한정판 제품으로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백패킹 용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만들 때 힘든 점이 있었나요?

T: 특히 백패킹 장비는 안전성이 가장 중요한데요. 모든 짐을 배낭에 넣고 오래 걸어야 하기 때문에 보행에 무리가 되지 않도록 가벼워야 하고, 바람이나 나뭇가지, 돌 같은 것에 찢어지지 않고 비와 눈을 잘 막아줘야 하기 때문에 내구성이나 투습도 같은 스펙이 정말 중요해요. 

하지만 친환경 소재는 기존 소재보다 내구성 등에서 아무래도 아쉬운 점이 많아요. 기존에 제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스펙 수준까지 최대한 올리면서 자연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여러가지 소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H: 친환경 소재는 아무래도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비용이 오히려 더 비쌉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브랜드에서 시도를 하지 않았고, 소재 선택의 폭도 넓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많은 브랜드들이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있어 비용이 줄고,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친환경 소재는 아직 개발 진행 중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제품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퀄리티 문제가 많이 발생해 제품화 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어요.


Q. 그렇다면 제로그램에서 친환경 소재로 제품을 기획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T: 자꾸 재활용 수거함 주변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예전에는 그저 쓰레기에 불과했던 것들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 거죠. 예전에도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야 너무 많은 쓰레기가 버려지고 있고 방치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어요. 


여러 제품들이 사용되고 버려지기만 하고 회수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요. 한국은 아직 버려지는 페트병이나 플라스틱 등을 제대로 회수하고, 세척하고, 원사화하는 시스템이 잘 정착되어 있지 않아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폐페트병으로 만든 원사들도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을 해오는 실정입니다. 한국에도 이미 버려지는 쓰레기가 많은데, 오히려 쓰레기를 수입해서 소비하고 있는 거죠. 이런 것들을 예전에는 잘 몰랐지만, 버려지는 것들을 활용한 소재를 찾고 제품화를 기획하는 일을 하게되면서 쓰레기통이 저에게 새롭게 다가온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T: 제품 적으로는 친환경 소재로 만든 텐트와 타프, 쉘터 등의 라인업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백패킹이나 캠핑하는 분들의 인식 개선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개인이 아니라 제로그램이라는 브랜드 차원에서 앞장 서서 건전한 백패킹 문화를 전파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백패킹이나 캠핑을 하면서 쓰레기를 버리고 자연을 훼손하는 분들이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 잘 몰라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친환경 소재로 만든 제품과 더불어서 이런 문화를 앞장서서 알리고 전파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H: 친환경 소재 사용률을 100%까지 높이는 게 목표입니다.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와, 바다의 환경오염 주범으로 떠오른 폐그물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나일론, 그리고 소비자들이 더이상 입지 못한 상태가 된 옷들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코튼, 리사이클 다운 등을 활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기 보다는 재활용하여 환경에 대한 피해를 줄이는데 앞장서고자 합니다.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디자인을 할 예정입니다. 불필요한 요소는 최대한 배제하여 자원을 아끼고, 오래 입을 수 있는 내구성 있는 의류를 만들 계획입니다.



Ted와 Henry의 친환경 이야기 어떠셨나요? 한 사무실 내에 있지만, 저에게도 MD들이 어떤 고민을 가지고 제품을 기획하고 만들었는지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특히 이번에 새로 출시된 의류 제품들은 기존 등산복과 달리 평소에도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이고, 백패킹이나 캠핑할 때 입어도 크게 무리 없을 제품들이라 뭐부터 사야하나 고민이 깊어졌는데요. 친환경 소재로 만들었다고 하니 구매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의류는 물론 용품에서도 친환경 소재로 만든 제품의 비중이 늘어난다고 하니 빨리 제품을 소개해드리고 싶고 기대되네요. 


매거진 다음 편은 4월 환경의 달을 맞이해 제로그램이 준비한 플로깅 캠페인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4월 1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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