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 Story] 배낭을 테스트하고 싶어 떠난 1박 2일 백패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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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6일, 제로그램 용품팀에서 오래 준비해 온 백패킹 배낭을 드디어 출시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용품팀이 가장 많이 고민하고 야심차게 준비한 ‘로스트 크릭 50’의 개발 스토리를 집중적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백패킹 전문 브랜드인 제로그램에서 선보이는 첫 백패킹 배낭에는 어떤 스토리가 숨어 있을까요?


용품 개발팀의 테드 팀장님은 제로그램이라는 브랜드가 가진 ‘경량성’이라는 중요한 키워드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우리만의 색깔을 어떻게 부여하면 좋을지 고민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백패킹을 즐기기도 하고, 입사 전부터 제로그램이라는 브랜드를 정말 좋아하는 열혈 팬이었기 때문에 이번 제품의 기획부터 생산까지 정말 진지하게 임했고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장거리 하이커와의 필드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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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오랜 고민과 여러 차례의 테스트를 거쳐 드디어 최종 샘플을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개발자에게는 소재 하나, 작은 디테일 하나에도 많은 고민과 스토리가 담긴 제품이지만 실제 전문가의 의견이 꼭 필요한 단계였습니다. 그래서 장거리 트레일과 암벽 등반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하이킹 전문가와 함께 필드 테스트를 떠나게 되었고, 정신 차려보니 어느 순간 옆에서 함께 걷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필드테스트에서 만난 제품 개발자 테드 팀장과 하이킹 전문가 유상현 님과의 인터뷰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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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필드 트립은 누구와 어떤 목적으로 다녀오셨나요?

A. 미국의 롱트레일 PCT 완주자와 함께 최종 필드 테스트

배낭의 최종 샘플이 나온 뒤, 실제로 장거리 하이킹을 경험한 사람의 생생한 의견을 듣고 싶었습니다. 마침 2016년에 미국의 장거리 트레일로 유명한 PCT*를 완주한 유상현 님이 생각났습니다. 트레킹과 야영에 필요한 짐을 배낭 하나에 넣고 몇 달에 걸쳐 완주한 전문가라면 이번에 개발한 배낭 테스터로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1박 2일 간 트레킹이 포함된 야영을 계획하였고, 실제로 짐을 넣고 운행하는 동안 장거리 하이킹 전문가의 솔직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개발자와 실제 사용자의 관점이 다르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어떤 의견이든 겸허히 받아들여야 더욱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acific Crest Trail의 약자로, 미국 서부를 종단하는 4,286km의 장거리 트레일. 장거리를 도보로만 이동하고 숙식의 대부분을 야영을 통해 해결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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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상현 님은 어떻게 백패킹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A. 등반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입문


저는 2016년에 PCT를 완주한 유상현입니다. 장거리 하이킹과 암벽 등반과 같은 아웃도어 활동을 즐겨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백패킹 세계에도 관심을 갖고 시작했습니다. 백패킹은 등산과 하이킹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하나의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트립은 제로그램에서 새로운 배낭 출시를 앞두고 필드 테스터로 함께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기쁜 마음으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Q. 제로그램의 첫 백패킹용 배낭,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요?

A. 제로그램에는 왜 배낭이 없을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


제로그램은 백패킹 전문 브랜드로 익히 알고 계신데, 텐트나 매트, 침낭과 같은 아이템은 있지만 백패킹에 최적화된 배낭이 없다는 점이 의아했습니다. 그래서 작년 가을, 입사 이후에 가장 먼저 내부적으로 제안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한 첫 번째 아이템이 백패킹 전용 배낭이었습니다. 제 고민에 대해 내부적으로도 큰 공감이 있었고, 바로 기획에 들어갔습니다.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우선 시장에 나온 모든 배낭의 디자인과 특징, 그리고 소비자들의 리뷰를 확인하며 시장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종합적으로 정리된 내용과 저의 백패킹 경험을 토대로 대략적인 방향을 잡아갔습니다. 그 시장 조사 결과와 제가 생각했을 때 꼭 들어가야 하는 요소들을 하나씩 정리하며 디자이너와 여러 번에 걸쳐 회의를 하고, 셀 수도 없이 디자인 수정을 하며 하나씩 방향성을 잡아 갔습니다.



Q.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기본 방향성은 무엇이었나요?

A. 심플한 디자인, 친환경 소재, 그리고 경량성과 편의성을 놓치지 않는 형태


우선 심플하고 캐주얼한 디자인에 리사이클 소재를 적용하는 숙제를 가지고 컨셉을 잡기 시작했어요. 기존 등산 가방이 가진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최대한 광택이 없으면서도 견고한 소재를 찾아야 했습니다.


많은 짐을 담아야 하는 50L 대형 배낭에서는 견고한 내구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Robic Kodra 나일론 원단을 적용하였고, 그 외의 소형 배낭과 가방에서는 Recycle Cotna 원단을 적용하였습니다. 뒤에서 한 번 더 설명하겠지만, 50L 대용량 배낭에서는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는 것에 여러가지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어서 이번에는 적용하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습니다. 이후에 준비하는 배낭에서는 최대한 적용할 수 있도록 고민 중입니다. 


소재가 결정된 뒤에는 가방의 형태를 결정해야 했는데, 여러 고민과 시도를 거쳐 롤탑 형태로 접근하게 되었습니다. 배낭 위에 뚜껑을 덮는 형태인 후드형 또는 어택형 배낭은 용량과 무게 문제로 탈락하였고, 아랫부분이 넓고 윗부분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티어 드롭형은 지퍼 개폐형이라 사용은 편리하나 용량을 늘릴수 없어서 탈락했습니다. 결국 용량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으면서도 무게가 가벼운 롤탑 형태로 접근하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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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하이커인 상현 님은 배낭을 선택할 때 어떤 부분을 가장 염두에 두나요?

A. 짐을 편하게 운반할 수 있는 편의성


배낭은 짐을 운반하는 하나의 수단입니다. 따라서 배낭의 기본은 짐을 편하게 운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짐의 하중이 몸에 균형있게 분산되는지가 중요한 본질입니다.


이번 트립에서 배낭을 실제로 사용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개발자에게 피드백을 준 사항도 편의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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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개발자로서 이번 ‘로스트 크릭 50’에서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A. 롤탑 형태의 장점은 최대화하고 단점은 최소화


롤탑 형태는 짐의 양에 따라 배낭의 상단을 늘렸다 줄였다 자유롭게 형태를 바꿀 수 있는 단순한 구조라 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하지만 입구가 상단에 하나만 있어서 하단에 있는 짐을 꺼낼 때는 모든 짐을 우선 꺼내야 하고, 오거나이저가 적어 간단한 소품 수납이 어렵죠. 어떻게 하면 롤탑의 장점을 살리면서 수납 단점을 보완할지가 디자인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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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추가한 것이 배낭 앞판을 n자 지퍼로 여닫을 수 있게 적용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추가로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는데요. 앞판에 주머니가 달린 배낭을 사용해보신 분들은 아실 거에요. 배낭 본체에 짐을 너무 많이 넣으면 내부가 밀리면서 앞판의 주머니 공간을 침범해서 주머니 활용이 어려운 적 있지 않나요? 그리고 짐을 너무 많이 넣었을 때 지퍼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지퍼가 터지거나, 입구가 잘 닫히지 않아서 가방 위에 올라타고 고생한 경험 다들 있으실 겁니다.


그래서 적용한 것이 내부 짐을 한 번 더 압축하고 고정시켜줄 수 있는 가로 웨빙입니다. 이 가로 웨빙을 적용하면 지퍼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들고, 지퍼를 열었을 때 짐이 갑자기 쏟아지는 것도 방지할 수 있고, 앞 포켓의 공간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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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현) 배낭의 전면을 개폐할 수 있고, 내부에 가로로 조임끈이 있어서 짐을 한 번 더 잡아준다는 부분은 저도 정말 좋았습니다. 배낭의 전면을 열고 닫을 수 있으니 운행 시나 야영지에서 짐을 아주 쉽게 꺼낼 수 있는데, 롤탑 형식의 단점을 보완한 것 같아요. 그리고 앞판이 열리는 제품은 가방을 열었을 때 제품이 쏟아지거나 잘 수납이 안 될 수 있는데, 조임끈이 있으니까 짐 정리가 더 쉽고 빠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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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등판 조절이 가능한 프레임을 빼고 좀 더 경량화할 수는 없었을까요?

A. 단순히 무게를 줄이는 것보다 편안한 착용감이 우선


프레임 적용 여부는 배낭 자체의 중량을 줄이기 위해 끝까지 고민한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백패커나 장거리 하이커들이 사용하기 위해서는 편안한 착용감이 전체 무게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어요. 등판이 얼마나 편한지에 따라 같은 무게의 배낭이라도 사용자가 실제로 느끼는 피로감이 정말 다르거든요. 


그래서 50리터 배낭의 등판 프레임을 수차례 바꿔가면서 고민했지만, 최소한의 프레임을 사용해 무게를 최대한 줄이고 편안한 착용감을 주는 데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수정된 샘플이 나올 때마다 거의 매 주말 산을 오르내리며 필드 테스트를 하고, 제가 느낀 불편함이나 개선 사항을 다시 적용해 샘플을 제작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배낭의 기술적인 부분은 알피니스트 유학재 선생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도 날카롭게 지적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해주셨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더욱 완성도가 높아질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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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배낭의 이름이 로스트 크릭(Lost Creek)인데, 어떤 뜻인가요?

A. PCT 트레킹 중 만날 수 있는 지명에서 착안


로스트 크릭 배낭은 미국 PCT 종주 중 만날 수 있는 Lost Creek Bridge에서 차용한 이름입니다. PCT 경로 중 한 곳인 지명을 따옴으로써 장거리 하이킹에 적합한 기능성 배낭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배낭의 상단에 위치한 고정 스트랩은 Lost Creek Bridge의 외관을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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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의 계획은?

A. 다양한 타깃과 사이즈, 디자인 적용한 배낭 개발


이번에는 첫 배낭 제품 출시라서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50리터 이상의 대형 배낭에도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싶어서 꾸준히 테스트 중입니다. 내년에는 몸집이 작은 여성의 체격에 맞는 배낭이나 60리터 이상의 대형 배낭에도 도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시제품을 만들어 봤지만, 낯선 디자인이라 호응을 받지 못해 잠시 중단한 제품이 있습니다. 좀 더 다듬어서 제로그램만의 새로운 배낭 디자인을 시장에 선보이고 싶습니다.



배낭의 샘플이 나올 때마다 테팀장님이 얼마나 고민을 많이 하고 테스트하는지 저도 옆에서 계속 지켜봤는데요. 기존 시장에 이미 존재하는 제품에 몇 가지 디테일만 바꿔서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조사부터 디자인, 샘플 수정까지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가지 않고 챙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비전문가인 제가 봤을 때는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을 작은 부품이나 소재 하나도 끝까지 챙기시더니, 꽤 완성도 높은 제품이 나온 것 같아 제가 다 뿌듯할 지경입니다. 


그리고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저도 잘 몰랐던 배낭 개발의 히스토리를 많이 알게 되어서 재밌었는데,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도 제가 느낀 감동이 잘 전달 되었으면 좋겠네요. 다음 편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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